PD : 남한산하면 아이들과 아침에 뒷산을 산책하고, 녹차를 마시면서 하루 수업을 시작했다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벌써 여러 방송에서 그 모습을 비춰줬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왜 중요하고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겉으로 보이기에 학교가 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효과가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배웠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인생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는 것을 보면 선생님에겐 뭔가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안순억 선생님 : 진심으로 과찬이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해요. 그렇게 타고나 있습니다.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속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 교육은 만남이다. 만남이라는 것은 지적으로도 만나야하고 논리적으로도 만나고 정서적으로도 만나야 하지만 가장 크게는 인격적인 만남을 해야 한다. 따라서 서로 인격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아무리 많은 교육을 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저는 거기에서 교육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만날 때 그 아이의 눈물, 그 아이의 슬픔, 그 아이의 고통, 그 아이의 기쁨, 그 아이의 표정,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그렇게 노력, 그런 공감과 소통이 일어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에 대해서 저는 좀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런 생각들이 좀 있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렇게 여겨주는 일은 참 고마운 일이지만 역으로 말하면 저로써도 제가 교사로써의 존재감이 그렇게 드러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 저로써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D : 어떻게 가르치셨나요? 그 만남 하나만 가지고 모든 가르침을 다 설명 할 수 있는 것인가요?
안순억 선생님 :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믿습니다.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본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은 지적호기심이 넘쳐납니다. 아이들 놀이할 때 보십시오. 얼마나 자발적으로 배웁니까. 아이들끼리 놀이하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면 거기에 배움에 대한 모든 속성이 다 들어 있습니다.
놀이를 할 때 서로 협력하지 않고 놀이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놀이의 룰에 대해서 서로 합의하지 않고 놀이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그런데 거기에는 엄청난 자발성이 일어나면서 배움이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교실로 딱 들어오는 순간에 아이들은 바보가 됩니다. 그러니까 거기에는 교실에서 배우는 것에서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고 왜 배우고 싶어 하고 하는 것에 대한 모든 과정이 생략되어 있고 이것은 너희들의 생각은 필요 없어, 이것은 잘 차려진 밥상이기 때문에 너희는 무조건 먹는게 옳아라고 하는 강제가 작동을 합니다. 그 강제가 작동하는 순간 아이들의 능동성과 자발성이 일어나지 않죠.
안순억 선생님 :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있을 때 아이들이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정서적인 결핍이 일어나고 특히 청소년기 과정에서 아주 여러 심리적인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특히 강남에 있는 아이들의 어떤 정식적 질환이 대단히 많다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인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 중에서 두 가지가 부재한데서 일어나는 게 크다. 첫 번째는 자연, 두 번째는 놀이.
아이들은 당연히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을 때 그 아이가 행복합니다. 저는 교사로 한 25년 살면서 명백하게 확인한 것이 그런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이 속에서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해졌고 그 아이가 정서적으로 충만하게 성장을 하더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있고 못하는 아이도 있잖아요. 세상에는 굉장한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누구나 똑같이 자연이 있어야 되고 놀이가 있어야 됩니다. (그런 면에서 삭막한 도시 콘크리트 학교 건물은 그리고 거대한 학교, 그 과밀한 학급들은 아이들을 참 불행하게 만드는 조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역으로 말하면 남한산처럼 그런 자연조건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은 아이들한테는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80분 공부, 30분 놀이’라고 하는 것, 아이들이 남한산을 물어보면 ‘너희들이 학교가 왜 좋니’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많아서 좋아요’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노는 시간이 남한산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른 학교 40분 공부하고 10분쉬고 이런 것을 모아서 10분, 10분 쉬는 것을 모아서 30분 동안 주는 것이거든요. 근데 아이들은 놀이시간이 굉장히 많다고 느껴요. 왜냐하면 스스로 놀이를 조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 같지 않게 공부하는 것이 초등학교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안순억 선생님 : 저는 제가 아이들과 만나나가는 방식은 이러합니다. 학교에 가면 제일먼저 아주 반갑게 인사합니다.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일, 제가 남한산에 있을 대는 9년 동안 매일 아침 숲에 갔습니다. 숲에 가서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게 하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감수성의 세계가 참 중요하거든요. 그 감수성의 세계가 풍부한 아이들이 나중에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훨씬 더 빠르고 깊습니다. 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은 좀 더 논리적이고 지적인 성취를 갖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을 만날 때는 그런 감수성의 세계를 넓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몸으로 모든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한 후 그것에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안순억 선생님 : 우리나라에서 공부는 대개 교과중심입니다. 국어, 수학, 과학 이렇게 굉장히 교과별로, 영역별로 기능화 되어 있고 파편화 되어 있습니다. 근데공부는 좀 더 총체적이고 본질적이어야 돼요.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한테는 그것이 그렇게 다 교과로 구분되거나 영역으로 다 구분되는 것이 배움이 일어나는데 별로 유용한 방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국어적으로 살고 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살지 않잖아요. 국어, 수학, 과학 이렇게 세분화 되어 있는 것들이 굉장히 총체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제가 하는 수업 중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언어를 배운다, 글을 읽고 쓰는 일을 배운다 라고 해보죠. 저는 교과서를 쓰는 일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만이, 그 속에 배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라는 것이 코미디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이들이 배워야 될 많은 것들은 교과서속에만 있지 않고 자연 속에 있고 일상의 사회 속에 있습니다. 나는 그 간단한 진실이 우리에게 놓쳐지면서 만들어내는 그 교육의 왜곡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공부를 해나갈 때 저는 아이들이 몸의 기억을 대단히 중요시 여깁니다. 아이들이 감각이라는 것은 배움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아이들이 몸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은 우리들이 자전거 탈 때처럼 한 번 그렇게 기억한 것들은 잊지 않습니다. 자전거 몇 년동안 안 타도 탈 수 있는 거거든요.
아이들이 글을 배울 때 저는 숲에 자주 갔습니다. 숲에서 쭉 한 번 산책을 한 다음에 아이들한테 오늘 숲에서 무엇을 보았니, 숲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니라고 글을 모르는 아이들한테 물어봅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말은 살아 있잖아요. 선생님, 소나무껍질이 너무 울퉁불퉁해요. 또는 나뭇잎 사이로 나오는 햇살이 보석 같아요. 선생님,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솔잎 때문에 따가웠어요, 이런 아이들의 일상적인 언어들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언어들을 막 메모를 합니다. 메모를 해가지고 교실로 돌아가는 게 국어수업의 시작입니다.
교실로 딱 가서 글을 모르는 아이들한테 솔방울, 햇빛, 소나무, 푹신푹신한 땅, 꽃잎, 이런 낱말을 쓰기도 하고요 솔잎 이파리가 따가웠어요, 바람이 시원했어요, 이런 문장일 수도 있습니다. 그걸 칠판에 적어줍니다. 칠판에 쭉 적어주고 그걸 따라 읽게 하고 그 중에서 자기 느낌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게 어떤 건지 아이들이 선택하게 하고 그것을 몇 번씩 써보게 하고 이렇게 언어를 공부하면 자기가 일상에서 생각했던 어떤 일상의 입말들이 그대로 공부하는 글말로 그대로 바뀌어 집니다. 그러면 이렇게 공부하면 이 언어공부가 교과서로 볼 때 나, 너 우리 이렇게 공부했을 때 나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어휘들을 강제로 학습하는 느낌을 벗어버리고, 아 그건 내가 했던 말이야, 저건 내 친구 내가 했던 말이야, 아까 땅 거기서 푹신푹신 했었지? 길이 굉장 미끄러워서 내가 넘어졌었어, 그런 체험의 장면들과 딱 만나면서 아이들을 글을 익혀내는 과정이 굉장히 생동감 있어 집니다. 그게 곧 언어의 수업이 되고 그게 곧 음악의 수업이 되고 그게 곧 미술수업이 되고 이렇게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일어나는 공부가 되는 거죠. 저는 그런 식의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왔던 것 같습니다.
PD : 남한산초등학교는 체험학습을 강조한다’라는 말을 넘어서 ‘체험학습을 너무 많이 한다’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과과정보다 체험학습이 주가 되어 있는 것이 남한산초의 교육과정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과학습보다 체험학습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요?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양을 체험학습이라는 형태로 모두 다뤄낼 수 있는 건가요?
안순억 선생님 : 저는 그렇게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아이들의 유년 단계에서 아이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발달의 과정을 보면 아까도 놀이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나는 아이들이 놀이하는 과정에서 모든 배움의 방식들이 다 숨어있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아이들한테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은 그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일단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아주 논리적인 공부를, 지적인 공부라 하더라도 그것에 베이스에는 아이들의 몸의 기억이 있어야 하고, 체험의 기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체험학습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좀 오해하는 측면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어디 고궁에 한 번 가고 무엇을 한 번 만들어보고 만지작 거리고 조금 이례적인 어떤 것을 한 번 단순하게 경험하는 것을 체험이라고 말하면 그건 체험을 굉장히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단계, 초등학교 아이들은 논리적인 추리력이 발달한 단계가 아닙니다. 따라서 어떤 구체적인 자기의 삶의 경험을 가지고 유추해 냈을 때 배움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만약에 목공이라고 했을 때 나무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십시다. 거기에 나무의 질감과 그 나무를 통해서 깎아내고자 하는 상상력과 그 나무를 깎아 낼 때 수학적 추리, 과학적 추리가 또 필요하거든요. 이런 모든 과정이 통합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배움이 훨씬 더 원활하게 일어난다고 생각을 하는거죠.
80분 수업 : 수업자체가 체험이 된다.
안순억 선생님 : 제가 초등학교,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떻게 80분 수업을 하느냐, 이런 말을 하는데 제가 남한산에서 도입한 것 중에 80분 블록제 수업은 가장 저는 성공적인 적용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80분 수업이라고 하면 보통 교사들이나 우리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수업이라고 하면 교사는 일방적으로 말하고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을 생각합니다. 이것은 배움의 능동성을 기본적으로 무시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과 교실에서 교육적 소통이 일어나는 것은 같은 매커니즘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 내는 것처럼 40분 공부하고 10분 쉬고 4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것은 그것은 그 안에서 40분 단위로 어떻게 토론이 일어나고 어떻게 독서가 일어나고 어떻게 자기 학습을 설계하겠습니까. 그러면 이미 그 구조자체가 일방적인 전달과 일방적인 수용을 전제합니다. 저는 80분 수업이라고 했을 때 어떤 교사가 80분동안 내내 떠들 수 있겠습니까. 끊임없이 아이들이 토론을 조직하고 밖으로 나가보고 만지작거리게 하고 그리고 그런 과정을 협의하게 하고 그러면서 학습의 결과를 만들어내게 하거든요. 그 과정자체가 체험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80분 수업을 더 멋지게 소화해 내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한테는 계속해서 뭘 만지작거리고 무엇을 오리고 자르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서로 얘기 나누는 과정에서 배움이, 나는 이걸 배워야 돼라고 강박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배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배움이거든요. 그런 것이 체험학습의 본질이라는거죠.
안순억 선생님 : 그래서 예를 들자면 저는 고학년 아이들한테도 그런 수업을 많이 합니다.
수학수업이다 그러면 만약에 어떤 입체도형의 겉넓이나 부피를 구한다 라고 합시다. 보통 교실에서는 그렇게 수업이 이루어지잖아요. 입체도형의 겉넓이 구하는 공식은 뭐고 부피를 구하는 공식은 뭐야. 이 공식을 빨리 외워. 그래서 그 도형을 칠판에다 하나 그려놓고 교과서에 있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풀게 합니다. 그 공식이 왜 만들어지는지를 잘 모르고 그 원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 그 공식을 기계적으로 외워서 답을 막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조금 있으면, 다시 학습을 반복하지 않으면 그 공부는 잊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을 고민하다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런 다음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있는, 만지작거리는 어떤 도구들을 사용해서 이것의 겉넓이는, 이 겉면의 넓이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라고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런 다음 각각의 방식으로 이것의 겉면의 넓이들을 내는 방식을 고민하게하고 모둠별로 토론하게하고 그리고 그 학교주변에 널려있는 구체물을 가지고 겉넓이나 부피를 측정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고 그걸 가지고 어떤 오류가 일어났는지 찾아내게 하고 그렇게 하면 그 겉넓이와 부피의 개념이 교과서 속에 있는 공식으로 계산해서 얻어지는 것 보다 훨씬 생동감있게 아이들에게 생겨나는 거죠.
PD : 그럼 어떤 것을 가지고 부피를 구하게 하셨나요?
안순억 선생님 : 밖에 나가면 거기에 널려있는 나무 밑둥도 있구요, 소파도 있을 것이고 체육기구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각각이 거기는 직육면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입체도형이 널려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생활공간에는. 그러면 이것의 겉넓이는, 이 넓이의 총합은 어떻게 구할 수 있겠니라고 아이들하고 토론을 하게 해보면 아이들 각각 기발한 생각들을 해옵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것들도 굉장히 많죠. 그렇게 오류가 일어나는 과정을 교사는 상담하는 겁니다. 왜 오류가 일어났을까. 이런 부분에서 너희가 이런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라고 힌트만 한 두 개씩 줘도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가 공식을 던져준 것보다 훨씬 더 정제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오류를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거죠. 사실 오류를 일으키는 게 공부과정에서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오류를 일으켜도 괜찮다는 것이 공부의 특권이죠.
우리의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아이들의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움이 일어날 때 어떤 오류나 돌아가는 과정 없이 바로바로 아이들이 그 원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렇게 일어나는 배움은 배움의 즐거움을 온전히 앗아갑니다. 그러나 입체도형을 공부할 때 그 하나를 놓고, 쓰레기통 하나를 놓고 벤치 하나를 놓고 이것을 어떻게 놓고 이 겉면의 넓이를 구하지? 하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아이들한테는 학습에 흥미를,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고 그 토론과 협력의 과정이 배움의 본질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렇게 배우면 배우는 과정 자체가 이미 일상의 삶하고 유리되지 않는 공부이고 그리고 그렇게 익혀진 공부는 자전거타기하고 똑같습니다. 나중에 절대 잊지 않습니다. 우리의 많은 공부가 그런 형태의 체험을 중심으로 가야한다, 저는 그렇게 체험학습을 정리 합니다.